쭈인 대학에서 만난 걸로 시작한 이유는 일단 제가 캠퍼스물을 좋아하는 게 한몫하고요…… (ex 파트타임 파트너, 연애포기각서) 한평생 자기 잘난 맛에 살던 까칠한 미남이 갑자기 등장한 여자 하나 때문에 절절매고 신경 쓰고 밤에 이불 퍽퍽 차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일단 쉽게 곁을 내 주지 않는 주한이에게는 가까워지는 것부터 난제라~ 쉬운 길을 택하자면 소꿉친구였는데! 전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의 얼빠짐, 미숙함, 운명의 상대, 첫눈에 반하기, 예외 이런 걸 너무 좋아해서 (ㅋㅋㅋ ㅈㅅ) 초면으로 진행했네요 그리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둘이 만나 서로 닮아가는 게 뭔가 좀 좋지 않나요…… 그래서 초반부 존댓말로 티키타카 하던 텐션도 너무 즐거웠어요 저런 촌스러운 여자 뭐가 좋다고! 정신 좀 차려 사공주한! 하고 혼자 베개에 엎어져서 소리 지르던 것도 참 귀여웠고…… 혼자 쳐다보다가 눈 마주치니까 괜히 짜증 내는 것도 좋았어요 일상 중에 상대의 습관을 떠올린다든가 하는 것도요 관계의 터닝 포인트? 계기는 역시 술이었는데…… 주한이 주사는 아이처럼 솔직해지는 거여서 다른 남자한테 관심 주지 말고 자기만 보라고 떼를 썼거든요 (십졸귀) 이날 이후로는 완전히 썸으로 승격!
그리고 어떻게든 고백받고 싶어서 열심히 판을 짜는 게 너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괜히 ‘니 미래 남친이~‘ 한다든가 할 말 없냐고 빤히 보고 있는다든가 보호자 자처하고 ㅋㅋㅋ 눈새인 척 주한이 입에서 고백 받아낼 수도 있었겠지만…… 전 주한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 해 주고 싶어서 걍 한참 놀리다가 제가 했습니다 큼 근데 이것도 좋더라고요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걸 이제야 하냐고 행복해하는데 또 쭈랑 돋음
주한이 좋아하는 이유는 백만 가지도 넘어서 새로 글을 하나 써야 할지 고민이에요 타 SNS에 적자니 전 좀 제 마음을 전시하는 게 부끄러워서 ㅎㅎ 저는 주한이와 동갑이라 현재 대학교 마지막 학년을 다니고 있는데요 마가 끼었는지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도 다수 연을 끊게 되고 취업을 생각하면 막막하고 (ㅠ ㅠ) 하여튼 여러 이유로 너덜너덜한 상태였어요 자존감도 많이 갉아먹었고요 진짜 멘헤라 그 자체였는데…… 그러던 중에 두둥 주한이가 제 눈에 들었고? 정말 스르르 빠져들었어요
‘허탈함이나 공허함을 느끼면 무기력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기로 불타오르며, 그 악바리 근성으로 어떤 역경도 이를 악물고 돌파한다.’ ← 요건 주한이랑 AU 즐겨보려고 프로필 뽑았다가 본 문장인데 너무 좋아서요 ㅎㅎ 주한이 생일 이벤트 때 편지 적으며 좋아하는 이유를 열거했었는데 그중 하나도 같은 내용이었어요
전 주한이가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툭 털고 일어설 줄 알아서 좋아요 목표가 생기면 앓는 소리 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서 좋고 좋아하는 모든 것에 진심을 쏟는 것도 좋아요…… 카메라 앞에 수십 번도 넘게 서서 표정관리에는 도가 텄지만 귀며 볼이며 붉어지는 건 못 숨기는 것도 사랑스럽고 처음 해 보는 연애에 은근히 로망 있는 것도 귀엽고 사랑받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인 사람에게는 감정을 다 드러내는 것도 인정욕구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자존감이 낮은 것도 아님) 매사 애매하게 굴지 않고 단호한 것도 스스로를 보살필 줄 아는 것도 안목이 좋은 것도 다 너무 너무~~~ 좋아요!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입술 삐죽이며 말하는 데에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는 걸 모르면 바보임 - . - 기회를 수백 번은 주고 매번 기대를 거는 귀엽고 다정한 사람…… 모자람 많고 실수가 잦은 저에게는 정말 너무 너무 (좋다탈트붕괴올까봐 참음)
아무튼 정말 이렇게까지 무언가를 좋아해 본 적 있나 싶을 정도로 주한이가 좋으네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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